잡설/일상

[나들이/쇼핑후기] 세이백화점 베트남 쌀국수 에머이+몽삭 반지갑

허승리 2017. 11. 3. 09:30


세이백화점은 대전의 지역(개인)백화점입니다. 전국의 지역백화점이 하나 둘 망해가는 때에도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는 나름 튼튼한 지역기업이죠.

어릴 때 부터 쇼핑을 하면 무조건 집과 가장 가까웠던 이 곳을 이용했던지라 저희 가족들에겐 아주 익숙한 곳입니다.

다만 흠이 있다면 점심시간에 갈 만한 식당이 전무하다는 것이었는데, 얼마 전 베트남 음식 전문 식당이 새로 생겼다고 해서 배도 고픈 김에 들어가봤습니다.




#에머이 emoi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주문하자마자 바로 쌀국수부터 나왔습니다. 이곳은 생면을 사용하고 베트남에서 모든 재료를 직접 공수한다고 하더군요. 보통은 레몬이나 라임은 그냥 주던데 여긴 500원의 추가 비용이 있었습니다.


맛은! 여태 먹어본 쌀국 수 중에서 현지에서 먹었던 것과 가장 가깝다고 할까요? 저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약간 짭짤하긴 합니다만 면도 부드럽고 딱히 라임을 넣지 않아도 느끼하지 않은 맛이었어요! 라임 이외에는 붉은 고추 등 따로 넣어먹을 수 있는 재료들이 나와 느끼함을 덜 수 있습니다.





이건 메뉴명이 그냥 볶음밥이라고 되어있었습니다 ㅋㅋ

이것도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척 봐도 안남미로 지은 밥이라 다소 되지만 그렇다고 입 안에서 마구 날아다니진 않습니다. 간도 적당했고 좋았어요!

다만 오이는 절인 것 말고 생오이었으면 훨씬 훨씬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볶음밥 먹고 생오이 한 번 씹으면 입안에 남아있던 기름기가 싹 사라지는 느낌도 들고 시원하거든요.





부모님도 저도 어제 저녁을 샐러드나 고구마를 먹어서 상당히 배가 고픈 상태였습니다. 평소의 우리 가족들 답지 않게 세명이서 4개의 메뉴를 주문했어요 ㅋㅋㅋ 하지만 이거 싹 비웠다는거 하하!

좌측 상단에 있는 건 분짜라고해서 쌀국수 생면과 만두, 채소를 분짜소스와 함께 버무려먹는 음식입니다. 저기 당근주스처럼 보이는 것이 소스인데 생각보다 상큼한 맛이라 튀긴 만두가 그다지 느끼하지 않았습니다. 채소도 워낙 많은지라 ㅎㅎ

오른쪽에 오징어튀김 자른것마냥 생긴게 만두에요. 저것도 마찬가지로 소스에 찍어먹었는데 뜨겁지 않고 적당히 따뜻한 온도라 바로 먹기가 좋았습니다. 속은 평범한 만두 같았어요.




그렇게 배불리 먹은 뒤... 

사실 저는 목이 많이 말랐습니다 ㅋㅋ 음식이 좀 짜긴 했나봐요.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금방 카페들어가서 아아메를 쭉쭉 들이키고 마침 필요했던 것이 생각나서 잡화매장으로 갔습니다.

제가 현재 사용하는 지갑이 꽤 두껍고 큰 코치 소가죽 지갑입니다. 언니가 신혼여행 때 하와이에서 사온 거라서 열심히 들고 다녔었는데 요즘의 저는 그 두께를 전혀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서 ㅎㅎㅎ


나이들수록 손에 뭘 들고다니기가 정말 싫습니다 흑흑

몇 개의 매장을 도는데 뭔 놈의 지갑들이 다 사피아노 가죽이라 맘에 들지도 않고 가격만 비싸서 나왔습니다. 제가 워낙 사피아노 재질을 안 좋아합니다. 매장 직원들은 사피아노가 튼튼하다고 하던데 제가 샀던 사피아노 재질의 가방이나 지갑 중에 지금껏 멀쩡히 살아남은 게 없습니다. 어디 긁히기만 하면 전부 스크래치 나고 벗겨져서 제가 가장 싫어하는 소재 중에 하나에요.


어딜 둘러봐도 전부 사피아노에 핑크핑크 촌쓰촌쓰한 디자인들 밖에 없길래 그냥 집에 갈까하다가 예전에 가방을 몇 번 산 적 있는 몽삭이 생각나서 거기로 향했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몽삭





빠밤!

샀습니다 몽삭!







케이스에 담아주신다고 하셨는데 제가 바로 쓸거라 괜찮다고하니 부직포 가방에 넣어주셨습니당 ㅎㅎ







짠! 이것이 제 마음을 사로잡은 지갑

바로 이런걸 원했습니다 ㅎㅎ 손때가 묻으면 묻을 수록 자연스럽게 태닝돼서 예쁜 색상이 되는, 몇 년이 지나도 유행을 타지않는 그런 디자인!

매장 들어가자마자 이게 눈에 들어와서 이거 얼마인가요? 하고 물으니 모든 세일이 적용되어

무려 91,000원




그뤠잇!!!!!!!!!






구성은 이렇습니다. 저는 딱 이렇게 반만 접히는 지갑을 찾아헤맸습니다.







그리고 나 이런사람이야 할땐 이렇게 촥!!!!!

정말 대만족입니다 ㅠㅠ 몽삭 최고...

제가 몽삭에서 가방도 구매한 적이 있는데 가격대비 정말 훌륭한 질의 상품을 판매하더군요. 가죽제품을 좋아하시거나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현금과 카드, 신분증까지 모두 넣고 닫은 모습인데 많이 변화는 없지요?ㅎㅎ






사실 예전에 딱 이런 형태의 지갑을 산 적이 있었는데 제가 그만 그걸 잃어버리는 바람에...ㅠㅠ

그 이후로 무게감있는 지갑을 계속해서 써왔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 트라우마를 떨쳐버릴 때가 온 것 같아서(라기보다는 그냥 지갑이 지겨워졌음) 하나 장만하게 되었지요 ㅎㅎ

제가 워낙 유니섹스 의류나 딱히 성별을 가리지 않는 디자인을 좋아하다보니 더욱 몽삭에 끌렸던 것 같아요. 이건 아마 여성제품으로 분류되어있는 것 같지만, 남성지갑을 봐도 전체적으로 지갑 디자인이 그다지 성별을 구분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가방들도 마찬가지구요.

몽삭이나 라구나비치같은 브랜드의 제품들은 다 갖고싶네용ㅎㅎ 너무 좋아요!